종교

가짜 설교는 가라

스카이7 2024. 2. 1. 23:17

김근수

현실 외면하고 저항의지 약화시키는 가짜 설교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현실의 고통을 잠시 잊기 위해 스스로 종교를 택한다는 뜻이다. 레닌도 “종교는 인민에게 아편”이라고 말했다. 국가나 종교가 백성들로 하여금 고통스런 현실을 잊게 만들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강요한다는 뜻이다. 인민의 아편이든, 인민에게 아편이든, 둘 다 종교의 나쁜 기능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금 한국에서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인민의 아편인 종교도 있지만, 인민에게 아편인 종교도 있다. 사람들이 스스로 종교로 도피하기도 하지만, 정치권력과 종교 지배층이 신도를 속이고 이용하기도 한다. 인민의 아편인 종교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유혹이라면, 인민에게 아편인 종교는 정치권력과 종교 지배층에게 커다란 유혹이다.

중요 사건 언급 않기, 모두의 책임으로 돌리기, 진실과 가짜 뒤섞기

말하지 않는 사건은 없는 사건이나 다름없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처럼 취급된다.
책임 소재 규명을 방해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을 보호해준다
사소한 주제에 집중하여 심각한 주제를 숨기는 설교도 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설교는 사실상 부자를 편드는 설교와 다름없다. 가해자와 희생자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설교는 사실상 가해자를 편드는 설교에 불과하다.
외국 사례를 들어 한국 현실을 외면하거나, 옛날 사건을 꺼내어 오늘 상황을 덮는 설교 수법도 있다. 중요한 주제를 언급할 시간을 우아하게 회피하는 것이다. 모범 사례 언급하여 부패 사례 덮기, 반성을 유도하여 비판 삼가기, 사랑은 강조하고 정의 외면하기, 개인에게 집중하여 구조 문제 숨기기 수법도 있다.

억압자들에게 저항하고 싸우는 예수를 전해주는 진짜 설교

교회성당에 다니다가 구원 못 받으면 어떡하냔 말이다. 가짜 설교에 시달릴 그들이 염려되어서 그렇다.

설교는 아편일 수 있지만 해방의 도구일 수도 있다. 종교 속으로 도피하는 사람들은 인민의 아편과 다름없는 설교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가짜 뉴스가 세상을 망친다면, 가짜 설교는 종교와 신도를 망가뜨리고 있다. 목사신부와 신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가짜 설교를 어서 몰아내야 한다.

억압자들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예수, 억압자들에게 저항하고 싸우는 예수를 전해주는 진짜 설교 말이다. 그런 설교는 정치적 억압,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로 가득한 한반도 역사와 현실을 올바로 보게 하고, 악의 세력을 낱낱이 폭로할 것이다. 민주주의에 이바지하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며, 사회 개혁에 앞장서도록 격려하는 진짜 설교가 일요일마다 전국의 교회성당에서 울려퍼지는 그날을 나는 기쁘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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