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 안보

북한 보도 문제점

스카이7 2018. 4. 12. 16:38

남문희 "북한 기사, 언론사가 특정 관점 요구해선 안 돼”, “정보의 맥락까지 파악해야 오보 줄일 수 있어”

 

남 기자는 “북한 기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기자의 정보 선별 능력”이라며 “정보가 많지도 않고 왜곡돼 있는 경우도 많아 정보 가치를 평가하고 사실 관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 관점이 정립됐다 하더라도 진위 판단을 하는 게 어려워 본의 아니게 오보를 낼 수도 있다”며 “정보의 맥락까지 파악해야 오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남 기자의 기사를 찾는 이들은 그만의 원칙과 관점을 신뢰한다. 그는 “남북이 대립하는 뼈아픈 현실과 강대국에 의해 한반도가 이용당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 남북 관계의 화해·평화 공존을 위한 관점을 유지하고자 한다”며 “진보적 시각에서 빠지기 쉬운 오류가 북한 위주의 생각인데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미, 북일 관계를 볼 때도 저널리스트로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협상이 진행될 텐데 ‘북한이 약속을 어긴 경우가 많으니 신뢰하지 못한다’는 식의 리포트가 나온다.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했듯 실제론 미국이 약속을 어긴 경우가 더 많다”며 “사실 관계에 입각해야지 ‘북한은 독재국가니까 나쁜 놈’이란 관점에서 사안을 왜곡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남 기자가 지적한 것처럼 편견에 기댄 보도 방식은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고착화했다.

 

남 기자는 “10~20년 전 기사를 보면 미국·일본·중국 쪽 소식통, 조선족 사업가 등 소스가 다양했는데 이명박 정권 이후 북한 접촉이 안 되니까 정보량이 확실히 줄었다”며 “한국 사회의 대북 정보 수집 양 자체가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좋은 북한 기사는 회사 지원과 기자 개인의 정보 선별 능력뿐 아니라 정부의 대북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 기자가 신뢰하는 취재원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드러나면 북한 접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출되지 않는 취재원은 북한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진입장벽이기도 하다. 남 기자는 “취재원이 없더라도 나름대로 북한 사회에 합리성이 있는 걸 고려해 기사를 쓰다보면 좋은 취재원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남 기자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한국에 왔다간 뒤 노동신문을 보면 현 정세에 대해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을 보고했다고 나온다”며 “서구 언론을 모니터링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도 열심히 분석하는 등 북한도 자신들의 방향을 결정할 때 주변 시각을 의식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남의 말도 안 듣는 비정상국가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남북정상회담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남 기자는 남북 관계를 어떻게 전망할까. 그는 “지금까지 게임은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측면이 있어 난이도 측면에서는 쉬웠을 수 있다”며 “앞으론 복잡한 게임이 진행될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일본까지 6자를 다 끌어들여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 자본이 개혁 개방을 준비하는 북한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북한이 핵을 어느 수준으로 포기할지, 협상 과정에서 어느 정도 체제 안정과 경제적 보상을 받아 낼지 앞으로 협상에서 결정될 것이다. 그는 “북한에는 강대국들과 협상하기 위한 설계도도 있을 것이고 실패의 경험도 있어 앞으로 판을 주도하려고 할 것”이라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같은 사람은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에 군 대표로 나온 적 있다. 문재인 정부도 과거 협상 경험이 있는 사람을 총동원해 대응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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